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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다시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날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2

 

<사진출처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 2  : 그림자 괴물

<사진출처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 2가 드디어 공개됐다. 단순히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흡입력이 엄청나서 첫번째 에피소드를 클릭하는 순간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버리게 되는 미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한다면 시즌 2의 에피소드들이 누구를 중심으로 전개될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을 터. 친구들을 구하려고 자신을 희생한 엘은 사라지고 윌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지 1년 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미국 피츠버그 어딘가에서 가면을 쓴 5인조 강도가 한 건물을 턴 뒤 서둘러 차에 타고 떠나면서 경찰과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리고 무리 중 한 소녀가 눈을 감는다. 터널이 무너져 내리며 경찰차를 따돌리지만 그것은 추격하던 경찰의 눈에만 보인 환상. 눈을 감았던 검은 머리의 소녀는 코피를 흘리고 그녀의 손목에는 엘의 손목에 있었던 것과 같이 008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다시 호킨스 마을로 돌아가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마이크, 더스틴, 루카스 그리고 윌!! 오락실로 달려간 이 개구장이 4총사들이 기록을 경신하려는 오락기에 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름 매드맥스. 더스틴과 루카스는 전학생 맥스를 따라 다니며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노력하는데 바쁜 반면, 마이크는 아직도 엘을 그리워 하며 매일 밤 무전기로 엘과의 접촉을 시도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한편, 죽음에서 돌아왔다 해서 좀비 보이라고 불리게 된 윌은 한번씩 연구소에 들러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어느 날 오락실에서 갑자기 다시 뒤집힌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담당 박사는 그저 외상 후 장애 정도로만 여기지만 윌의 눈에만 보이는 이 음산한 풍경과 그 곳에서 만난 거대한 괴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계속해서 반복되는 환각으로 괴로워 하던 윌에게 이젠 이상한 신체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평소와 다름 없이 경찰서로 출근하는 호퍼 서장을 바쁘게 만드는 것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호박밭의 호박들이 썩어간다는 민원이다. 주민의 신고로 찾아간 호박밭을 수사하던 중 호퍼 서장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썩은 호박밭의 근원지가 연구소와 연결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호퍼 서장이 퇴근 후에 들른 숲 속의 작은 오두막엔 엘! 그녀가 있다. 호퍼 서장의 보호 아래 오두막 집에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엘은 하루 종일 tv만 보며 호퍼 서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을 향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자신을 가둬 놓기만 하는 호퍼와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그녀는 탈출을 시도한다.

 이처럼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 2는 시즌 1의 그 커다란 사건이 있은 후의 등장 인물들의 변화된 모습과 일상을 보여주며 서서히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각자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이지만 1년 전 겪었던 '뒤집힌 세계'는 아직도 모두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주인공인 4총사와 엘은 물론이고, 베프인 바바라를 잃은 낸시는 자기 때문에 바바라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새로 만난 다정한 남자친구 밥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듯한 조이스는 계속해서 환각을 경험하는 윌때문에 다시 또 아들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스틴이 집 앞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괴생명체도 이 뒤집힌 세계와 관련 있는 듯 하다. '다트'라 이름 붙여진 이 물컹한 괴생명체는 여러번 허물을 벗으며 급속도로 몸집이 커지고 급기야는 자기를 애완동물로 여기고 키워준 더스틴을 공격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이렇듯 뒤집힌 세계가 뻗어내는 마수에서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호킨스 마을의 "그들"이지만 다시 또 "그 그림자 괴물"을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해 내는 것 또한 "그들"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보이시한 매력의 터프한 맥스는 발빠른 행동력으로 친구들의 작전을 성공시키고 조이스의 남자친구 밥(반지의 제왕, 샘)은 생각지도 못한 큰 역할을 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스티브와 더스틴 콤비가 자아내는 브로맨스도 극에 깨알 재미를 더해주며 낸시 또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사건 해결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극 전반에 걸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그녀, 엘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마을로 다시 돌아와 위기를 마무리 짓는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시즌 1과 2를 거치면서 캐릭터 하나 하나, 모두에게 정이 든 듯 하다. 훌쩍 커버린 마이크, 더스틴, 루카스, 윌, 엘의 모습이 처음엔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또 주인공으로서 극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 아이들이 다음 시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기묘한 이야기는 시즌4까지 제작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또한 한 사람의 애청자로서 모든 캐릭터들의 훌륭한 연기(이번 시즌에서는 특히 윌의 연기가 독보적이었다.), 탄탄한 연출력, 그리고 흡입력 강한 각본으로 시즌 2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온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이제는 더이상 소재의 신선함과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하는 괜한 우려가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오직 복수를 목표로 달려가는 '칼리'가 가진 새로운 초능력(타인으로 하여금 환각을 보게 만드는)이 엘의 초능력과 함께 얽히면서 또 어떤 이야기로 찾아와 단숨에 한 시즌을 완결하게 만들지 궁금해 하며 시즌 3가 공개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