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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 시즌 1


<사진출처 : 넷플릭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 시즌 1

 그동안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조금은 무거운 드라마들을 봐왔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걸 찾다가 발견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 시즌 1. 유쾌발랄 긍정 에너지를 뿜뿜하는 주인공 키미 슈미트의 뉴욕 생활기를 그린 시트콤이다. 

 인디애나에서 살던 키미 슈미트는 종말론을 믿는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납치되어 지하 벙커에 갇혀 15년을 살았다. 이야기는 일명 '두더지 여인'이라 불렸던 키미를 포함한 네 명의 여자들이 벙커에서 구출되면서 시작된다. 29살이 되어서야 세상으로 나온 키미는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에서의 익숙한 삶은 버리고 뉴욕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도시 뉴욕! 급격히 변한 세상의 모든 것은 키미에게 낯설기만 하고 뉴욕에서 키미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보상금으로 받은 돈마저 모두 소매치기 당한다. 그러나 긍정의 아이콘 키미는 그녀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크고 작은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미국식 코미디가 가끔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웃음 포인트를 놓치기도 하지만 에피소드가 늘어날 수록 주인공 키미를 비롯한 드라마 속 캐릭터들에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주인공 키미 슈미트. 보다보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나오는 르네 젤위거를 닮은 듯 하다. 29살의 나이지만 벙커에 갇혔던 세월만큼 마음도 아직은 어린 소녀인지 십대들이 신는 운동화에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고 좋아하는 컬러는 노랑이다. 마냥 철없는 십대처럼 보이는 듯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나름의 주관도 뚜렷하고 때로는 현명하게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도 해결해 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키미의 하우스 메이트, 타이투스. 흑인이면서 게이인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배우 지망생 타이투스는 키미와 함께 살게 되면서 반지하 방에서 쫓겨날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키미와의 첫 만남에서 능수능란하게 키미를 꼬여서 돈을 뜯어내길래 악역인 줄 알았지만 특유의 입담과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을 가진 감초 역할의 캐릭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타이투스는 세상 물정 모르는 키미가 뉴욕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면서 키미의 베프가 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키미가 일하는 부자집의 사모님, 재클린. 키미가 뉴욕에서 얻은 직업은 부잣집 남자아이의 베이비 시터다. 키미의 고용주인 재클린은 스튜어디스를 하다가 부자인 남편을 만나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것. 남편이 한 눈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육아와 살림보다는 외모 가꾸기에만 관심이 있다. 남편 덕에 부자가 되어 돈 걱정 없이 살고 있는 백치미의 재클린은 키미를 만나 조금씩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나가게 된다. 그녀에게는 백인이지만 사실 인디언 원주민 출신이라는 반전이 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키미를 중심으로 타이투스와 재클린의 좌충우돌 인생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미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는 코믹한 시트콤이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어린 아이처럼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한, 세상은 여전히 좋은 곳이라고 믿고 있는 키미가 중심이 되어 발랄한 분위기로 드라마를 이끌면서도 각각의 에피소드들에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이나 성차별적 문제 같은 현실 비판적 요소들이 잘 버무러져 있어 내용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가끔은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무한 밝음 세계관으로 뭐든 다 잘 될거라고 믿는 키미가 거부감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누구도 가지지 못한 수퍼 긍정의 바이러스로 주변 사람들까지도 키며들게(?)하는 그녀만의 매력이 결국 계속해서 다음 에피소드를 클릭하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오프닝 송조차도 유쾌하면서 중독적이라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만드는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 단 25분의 시간만으로도 온 하루가 충분히 즐거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