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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미드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시즌 1

<사진출처 : 넷플릭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시즌 1

 예정된 죽음, 얼마 남지 않은 삶. 내게 남은 이 짧은 시간을 난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사진출처 : 넷플릭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가족으로 둔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자 고등학교 화학 교사이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방과 후에는 세차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월터는 갑작스레 폐암 선고를 받게된다. 그리고 남겨질 가족이 걱정된 월터는 자신의 무기인 화학적 지식을 이용해 마약을 제조해서 팔기로 결심한다. 그는 마약 단속국 경찰로 일하는 동서, 행크에게 부탁해 마약 단속 현장에 따라 나서고 거기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자신의 옛 제자인 제시 핑크맨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월터와 제시의 겉잡을 수 없이 꼬여가는 이야기가 시작되게 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월터와 제시는 동업자가 되어 마약을 만들어 팔기로 한다. 캠핑카를 빌려 도시 외곽으로 나간 둘은 작업을 시작한다. 월터는 메탐페타민이라는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순도 99.1의 마약을 만들어 내고 제시는 그 마약을 팔기 위해 마약 공급책인 크레이지 에이트와 그의 사촌 에밀리오를 캠핑카로 데려온다. 하지만 크레이지 에이트와 에밀리오에게 마약 제조법을 뺏기게 될 위기에 놓이자 월터는 일부러 화학 물질 반응을 일으켜 그 둘을 죽게 만들고 여기서부터 일은 커지기 시작한다. 몰래 마약을 만들어 팔기만 하면 되는 걸로 간단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살인이란 범죄를 저지른 데다가 두 개의 시체도 흔적 없이 처리해야 하는 것. 그런데, 제시는 제시대로 일 처리가 엉성해서 실수를 연발하고 마약 제조, 살인 등 강력 범죄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월터 또한 경찰이 자신을 추적할 단서가 될 만한 흔적들을 여기저기 남겨 놓는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봐왔던 지정 생존자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 비해 템포가 좀 느리다. 그래서 시즌 1을 마친 지금까지 무언가 확 몰입되게 만드는 힘은 부족한 듯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월터의 이야기가 궁금해 계속해서 다음 에피소드를 클릭하게 만드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만큼 스토리가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더 악랄한 마약 공급책 투코와 새롭게 거래를 시작하면서 본격 마약 사업(?)에 뛰어들게 된 월터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실은 마약 단속국의 정보원이었던 크레이지 에이트의 죽음에서부터 점점 수사망을 좁혀 오는 행크에게 그간의 월터의 행적들이 발각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폐암 말기의 월터가 치료를 통해 살아남게 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서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월터의 옛날 제자이자 동업자인 제시의 이야기다. 한 때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꿈을 키우던 아직은 젊고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이 청년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두려울 것이 없는 월터와 손잡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를 지켜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사진출처 : 넷플릭스>

 자신의 아들을 놀리던 청년들에게 달려가 발로 차고 혼쭐을 내준다거나 돈 잘 버는 것만 믿고 주변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멋대로 굴던 한 남자의 차에 몰래 불을 지르는 등, 드라마 초반의 원리원칙을 따르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듯한 FM적인 성격의 월터가 점점 대담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도 묘한 쾌감이 있다. "난 폐암으로 몇 달 뒤면 죽을텐데 whatever~."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지금 가르치고 있는 제자의 자동차도 닦아야만 했던 어쩌면 좀 서글픈 삶을 그냥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며 소극적으로 임했던 월터가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 나름의 방법으로 벌을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법으로 금지된 일들까지 거침없이 해대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를 통쾌함마저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머리를 빡빡 밀고 하이젠버그라는 가명까지 지은,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제목 그대로 "막나가는" 월터와 제시의 이야기가 시즌 5까지 어떻게 펼쳐지고 또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