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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시즌 1

 

<출처 : 넷플릭스>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시즌 1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걸까,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걸까?

 넷플릭스 드라마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는 지정생존자로 임명되어 하루 아침에 미국 대통령이 된 주택 도시 개발부 장관 토마스 커크만이 이끄는 정치 스릴러 드라마이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나 취임식 같은 주요 행사에 대통령, 부통령, 각 부처 장관들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의사당에 모일 경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각료 한 명을 지정해 모처에서 대기하도록 하는데 이 때 지정된 사람을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라 부른다.

 내각에서 제외되기 직전에 있었던(국정 연설 하루 전 날, UN 산하기관 부서로 좌천이 되었던) 주요 부서도 아닌 주택 도시 개발부의 장관인 톰이 갑자기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면서  혼돈에 빠진 국민을 위해 나라를 다시 재건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고군분투하며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거기에 FBI 부국장 앳우드와 능력있는 웰스 요원이 의사당 폭파의 진범을 찾아내려고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도 함께 전개된다.

 

 

<출처 : 넷플릭스>

 

 각각의 에피소드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보는 사람도 주인공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극 중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다!! 국회 의사당 폭파가 알사카르라는 테러 집단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와 영상이 드러나면서 국방부는 이 테러 집단을 향한 공격을 시작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미시간 주에서는 주지사가 시민 보호라는 미명 하에 무슬림들을 탄압하며 대통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톰은 내부로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정치적 세력들과 외부로는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킨 테러범과 싸우며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끊임 없이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톰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사망한 충격적인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이나 정치적 이미지가 아닌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소신있게 행동하는 진정성과 따뜻한 성품이 무기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좌해주는 비서실장 애런 쇼어, 장관 시절 보좌관이었다가 자문이 된 에밀리 로즈, 대변인 세스 라이트 그리고 경호원 마이크 리터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극에 재미를 더해준다. 반면,하원 의원이자 공화당 측 지정생존자였던 킴블 훅스트라튼 의원은 대통령의 행보에 협조하는 듯 하나 속을 알 수 없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인물로 보여지고 폭파 테러의 유일한 생존자인 피터 맥리시 의원은 FBI 웰스 요원에 의해 테러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게 되면서 드라마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진다.

 

<출처 : 넷플릭스> 

 

 국회 의원 중 서열이 가장 낮았고 정치적 야망도 없이 아내의 강력한 권고로 장관직도 그저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 하나로 받아들였던 톰은 대통령으로서 한 나라를 이끌어 가기엔 부족해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리려고 수없이 고뇌하는 톰이 점차 강단있고 합리적인 국가의 지도자로 변모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자질을 갖췄다면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통령 자리가 비었고 이를 계승한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한 드라마 속 상황이 지금의 우리 나라와 그 큰 틀은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자리일지 모르는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하루도 편히 잠들 수 없을 그를 위해 시청자로서 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힘을 보태주는 것이 아닐까?

 이번 추석 연휴, 드라마 24로 잘 알려진 배우 키퍼 서덜랜드(나이 든 그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야속함을 느낀다)가 연기하는 톰 커크만이 하루 아침에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라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숨막히게 진행되는 몰입도 최강의 미드!!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를 추천한다. 긴 연휴가 단숨에 지나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