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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 1 에피소드 1: 국가

<출처 : 넷플릭스>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 1 에피소드 1 

 '재밌다, 볼 만 하다.' 라는 사람들의 평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을 넘어서 시청자에게 물음표를 던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 하다. 드라마는 항상 Black Mirror가 씌여진 검정색 화면이 깨지면서 시작되는데 이 블랙미러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검정색 화면, 즉 컴퓨터, TV, 휴대폰 등으로 전달되는 미디어를 의미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의 발달이 인간 사회에 미치게 될 악영향과 폐해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즌 1은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첫 번째 에피소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처 : 넷플릭스>


 에피소드 1: 국가 

 영국의 수잔나 공주가 납치되고 동영상 하나가 유투브에 공개되는데 그 내용은 납치된 공주가 무사히 풀려나려면 영국의 총리가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납치범이 요구하는 것은 오후 4시까지 총리가 돼지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것! 정말로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운 요구로 마이클 캘로우 총리를 비롯한 일반 사람들조차 황당해 하고 어이없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여론은 총리가 그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다. 방송국으로 또 하나의 동영상이 전달된 후에 말이다.

<출처 : 넷플릭스>


 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사건에 총리는 결국 납치범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총리의 입장에 나를 대입시켜 보게 된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의 수치스러움과 생명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구하는 일, 이 두 가지가 대립된 상황, 그것도 공개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힘으로 존재하는 정치인이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기란 정말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결국, 총리는 한 치도 어긋남 없이 납치범이 내 건 요구 조건대로 행동하게 되고 공주는 무사히 풀려나게 된다.

<출처 : 넷플릭스>


 하지만, 영드 블랙미러(Black Mirror)가 전해주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미디어, 그 미디어가 보여 주는 자극적인 상황에 현혹되어 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현혹된 사람들과 미디어에 의해 상처받는 개인.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 5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오늘은 외면한 채 손에 든 휴대폰 속에 "보여지는" 세상에 빠져 있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메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