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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과 꼬꼬의 미드 이야기

넷플릭스 몰입감 최고의 웬트워스(Wentworth) 시즌 1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웬트워스(Wentworth) 시즌 1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호주 드라마(호주 영어의 억양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지만 계속해서 보다 보면 점차 귀에 익숙해 진다.)인 웬트워스(Wentworth)는 여성 교도소의  재소자들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인 웬트워스가 바로 그 교도소의 이름인 것.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어느 날 밤, 한 여성이 웬트워스 교도소에 새로 수감되어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의 이름은 베아 스미스. 그녀는 자신을 학대하던 폭력적인 남편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며 교도소에 구금되었다. 그런 베아가 감옥 생활을 견디게 해주는 힘은 딸 데비. 베아는 남편 곁에 딸을 두고 온 죄책감을 가지고 딸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않게 하려고 필사적인 이 드라마의 메인 캐릭터이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여타 다른 교도소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퉁해 우리도 알고 있듯이 교도소에 새로 들어온 신참은 기존의 무리에게 신고식을 치러야 한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한 베아는 프랭키가 이끄는 세력의 구역에 배정받게 되고 프랭키는 데비와의 통화를 조건으로 베아가 한 남자를 면회하도록 강요한다. 교도관의 눈을 피해 그 남자에게서 베아가 받아온 것은 마약. 하지만 이 는 곧 들통이 나고 교도관들에게 끝까지 배후를 말하지 않고 독방에 감금되어 있다 나온 베아는 프랭키의 무리와 한 발짝 가까워지게 된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그러던 중 잭스가 독방에서 나오게 된다. 프랭키와 대립하는 세력의 우두머리인 잭스. 잭스와 프랭키는 결국 끝장을 보기 위해 한 판 붙게 되고 이는 웬트워스 내의 폭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폭동 중에 소장인 멕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마침 그 현장에 있었던 베아는 소장의 살해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웬트워스(Wentworth)에 더 잘 몰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각각의 등장 인물들의 배경과 내면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평범한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극이 전개되면서 천천히 풀어 놓는 프랭키, 잭스, 리즈, 도린 등이 감옥에 오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다 보다 보면 겉모습에서 보여지는 단편들보다 훨씬 섬세하고 복잡한 그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갈등과 심리 상태에도 좀 더 시선이 머무르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떠나고 이를 프랭키 탓으로 돌리며 학대까지 일삼았던 어머니와 힘든 유년기를 보낸 프랭키. 지금은 동료 봉사원으로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잘 해내지만 알코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족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던 리즈. 임신을 한 상태에서도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다른 이들은 물론 아이의 목숨까지 잃게 만든 죄책감을 끌어 안고 사는 도린. 그리고 다른 모든 사회적 교류를 차단시키고 베라에게만 매달리는 엄마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이 바깥 세계와 차단된 삶을 살고 있는 부소장 베라까지. 웬트워스(Wentworth) 시즌 1의 에피소드들을 보며 이 드라마는 등장 인물들이 가진 내면의 아픔들을 서서히 풀어나가며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결국엔 캐릭터 하나 하나에 애정을 갖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호드(?) 웬트워스(Wentworth)는 줄곧 또 다른 여성 교도소의 이야기를 다룬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함께 언급된다. 하지만 스토리의 깊이나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힘에 있어서는 웬트워스(Wentworth)가 훨씬 높은 차원의 울림을 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게다가 감옥을 다룬 이야기들에서 종종 수감자들보다는 덜 관심을 받는 교도관들을 포함한 소장과 부소장도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그들 간의 관계나 사랑 이야기 같은 사생활은 물론 자리 다툼, 그리고 소장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려는 노력들도 함께 다뤄지며 단순히 재소자들에게만 편향되지 않은 새로운 시각의 접근도 이 드라마가 주는 신선함이다. 하지만 교도소 안 재소자들이 일으키는 갈등, 권력 싸움,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해 가는 인물들을 다루는 드라마이다 보니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과 대사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래서 보는 동안 뜻하지 않게 느껴지는 불편함은 시청자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몫일 것이다. 현재 시즌 5까지 마무리 된 웬트워스(Wentworth)를 미드 좀 본다하는 사람들은 강추!!하고 있는 만큼, 시즌 1의 마지막에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얻게된 베아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될 지가 궁금해 바로 다음 시즌을 시작해 보고 싶지만, 감수해야 할 불편함의 무게때문에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