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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떠나는 여행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Julia 버스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Monasterio de Montserrat)으로

몬세라트 수도원 전경와말남과 꼬꼬의 결혼기념 여행 뽀뽀샷

Barcelona, Spain

2018년 1월 17일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몬세라트 수도원(Monasterio de Montserrat)의 경건함 속으로

바르셀로나 지하철굉장히 깔끔하고 직관적인 지하철

 바르셀로나 여행도 이제 중반에 이른 넷째날 아침입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오늘은 바르셀로나 근교로 여행을 갑니다. 그곳은 바로~ 몬세라트 수도원!!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은 바르셀로나를 두고 또 다른 도시로 관광을 떠나려니 걱정반 기대반으로 호텔을 나서 지하철에 몸을 싣습니다. 몬세라트는 주로 에스파냐 역에서 기차를 타고 또 산악 열차를 타고서야 도착하는 바르셀로나에서 53km 떨어진 곳에 바위산이 우뚝 솟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수도원은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가톨릭 성지로 유명하며 검은 마리아상(La Moreneta)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게다가 가우디도 이곳을 자주 들러 많은 영감을 얻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구요~ 하지마안~!! 오늘, 와말남과 꼬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차타고 산악열차 타고 가는 루트가 아닌 지하철 산츠역에 내려 Julia 버스를 타고 한방에 몬세라트로 갑니다!! 자자~~ 잘 따라오세요!!

Sants EstacioSants Estacio 역입니다.

 카탈루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첫번째 목적지는 산츠역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여기, Sants Estacio역! 하지만 꼬꼬는

 Placa de Sants Placa de Sants 역입니다.

이곳으로 왔습니다. Placa de Sants 역으로요 ㅠ.ㅠ 뒤늦게 지하철 노선도를 보다 잘못된 산츠역으로 왔다는 걸 깨달은 꼬꼬! 산츠역에서 오전 9시 15분에 출발하는 하루에 딱 한 번! 있는 Julia 버스를 타야하는데 우리는 엉뚱한 곳에 와있습니다. 탈 수 있다고, 오늘 몬세라트에 꼭 가야한다며 꼬꼬가 뛰기 시작합니다. 버스 출발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다시 Sants Estacio역으로 가야합니다.

 와말남도 버리고 혼자 막 갑니다~ 뒤늦게 뒤따라 가느라 사진도 흔들렸어요~ 난생 처음 만나 본 산츠역은 엄청 컸습니다. 이 때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던지라 사진도 없습니다. ㅠ.ㅠ Julia 버스 정류장을 찾느라 구글맵을 켜고 줄리아 버스 정류장을 찾기 위해 eurolines를 검색했지만 지도에 제대로 뜨지 않고 20분이 걸린다는 표시만 ㅠ.ㅠ 서둘러 산츠역 밖으로 나온 꼬꼬가 외칩니다! 저기, 줄리아 버스! 초록 버스가 있어!! 길 건너 차로에 있는 버스를 발견하고 또 막 뛰어갑니다. 전속력으로! 와말남은 꼬꼬가 저렇게 뛰는 걸 딱 두 번 봤습니다. 패밀리 세일 오픈 시간에 늦었을 때, 그리고 지금!

 Julia 버스 정류장 Julia 버스 정류장의 모습입니다.

 그 Julia 버스는 9시 15분에 출발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해 가고 있는 버스였습니다. 땀이 흥건할 정도로 전속력으로 버스를 따라, 버스를 주시하며 온 힘을 다해 달려서 가까스로 버스가 선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Julia 버스 정류장의 모습.

 여유있게 도착한 사람들과 섞여 줄을 서고 차례로 버스에 오릅니다. 휴~ 오늘 몬세라트에 갈 수 있습니다. 산츠역 밖으로 나온 순간에 꼬꼬의 시야에  줄리아 버스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오늘 하루를 허무함으로 시작할 뻔 했답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안도감에 씨익 웃으며 자리에 앉아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몬세라트로 go go~ 줄리아 버스 타고 몬세라트 가는 법 다시 정리합니다.

몬세라트(Montserrat), Julia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가는 법.

     *Julia 버스: 산츠역에서는 오전 9시 15분, 몬세라트에서는 오후 5시 출발. 하루에 딱 두 번 운영.

                    요금은 인당 5.25유로.

                    몬세라트 수도원 주차장까지 논스톱으로 도착.(기차와 산악열차 패키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편안하게 갈 수 있음.)

1. Sants Estacio역에서 넓게 주차장이 있는 쪽 출구로 나와 구글맵에 eurolines를 검색해서 위치를 찾는다. 구글맵이 찾지 못한다면 산츠역 건물에서 주차장을 바라보고 왼쪽에 정류장이 위치함.

2. eurolines 정류장에 Julia 버스가 도착하면 기사 아저씨께 표를 구매한다.

3. 자리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다 보면 몬세라트에 도착한다.

4.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때는 몬세라트에서 산악열차와 기차 패키지 표를 구입한 뒤 아무 때나 돌아오면 된다.

julia 버스몬세라트로 가는 Julia버스 안에서

 

 몬세라트가 보이기 시작하면 줄리아 버스는 꼬불꼬불 길을 돌고 돕니다. 높이 올라갈 수록 버스 밖 풍경이 아찔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즐거움이더라구요~ 몬세라트 수도원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쭉 직선으로 오가는 길을 버스는 도로를 따라 돌고 돌아 올라가는 듯 합니다. 9시 15분에 출발한 뒤 40~ 50분 정도 달려서 몬세라트 수도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몬세라트로 오는  Julia 버스 강추! 합니다! 꼭! 이용해 보세요!!

 몬세라트 주차장에 내려 수도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몬세라트 수도원 안내소에서 오른쪽(왼쪽 아닙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톱니산톱니모양을 닮은 몬세라트

 이렇게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바위산의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우와~ 새파란 하늘과 함께 보이는 기괴한 바위산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이곳은 원래 바닷속에 있었는데 해저의 융기로 지금은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산세가 톱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톱니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로 불린답니다.

 오전에 일찍 도착하니 다른 관광객들도 적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더라구요~ 와말남도 멋지게 한 컷 찍어봤습니다. ㅋㅋㅋ

몬세라트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수도원

 맞은편에 보이는 수도원입니다. 이제 수도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요즘 와말남이 꽂힌 방패의 모습도 보이구요~

 이 표지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가는 길이 수도원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이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인 검은 마리아상(La Moreneta)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성당 중앙 2층에 있는 검은 마리아상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네요~ 10시 30분이 다 되어 가길래 와말남은 우선 성당 내부부터 구경합니다.

베네딕투스 수도원예수님과 열 두 제자의 모습

 예수님과 열 두명의 제자의 모습이 담긴 조각이 메인 주 출입구 위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베네딕투스 수도원화려한 성당 내부의 전경

 화려한 성당 내부의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지는 듯 합니다.

 이따가 이곳을 지나서 검은 마리아상을 만나러 갑니다.

 11시가 되자 미사가 시작됐습니다. 미사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꼬꼬. 

 

 꼬꼬는 천주교, 와말남은 기독교. 꼬꼬는 미사 드리는 모습이 익숙했지만 와말남은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하기만 해서 꼬꼬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는데 촬영은 할 수 없어서 미사 보는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성당 내부의 이런저런 모습들입니다. 원래도 신비한 역사가 담긴 오래된 성당들을 좋아했던 와말남이었지만 미사까지 참석하는 경험을 해보고 나니 몬세라트 수도원의 성당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세계 3대 소년 합창단, 몬세라트 에스콜라니아 합창단

 미사를 끝내고 오후 1시가 되자 와말남과 꼬꼬가 기대하고 있었던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 에스콜라니아가 합창을 준비합니다.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인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게 바로 천상의 목소리구나! 하고 감탄할 만큼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아래 홈페이지에서 합창단 스케쥴을 미리 확인해 보고 가면 좋겠습니다.^^

 http://www.escolania.cat/ca/noticies-i-concerts/quan-cantem/

 

 이제 검은 마리아상을 만나러 갑니다.

검은 마리아상검은 마리아 상과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둥근 공

 드디어 만나게 된 검은 마리아상(La Moreneta)! 성당 중앙 2층에 있는 검은 마리아상이 들고 있는 둥근 공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검은 마리아상을 등지면 아까 미리 둘러 봤던 성당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깜빡하고 그냥 왔지만 여기에서 바라보는 성당 내부의 모습도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검은 마리아상을 만나 보고 성당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촛불들을 켜두었더라구요~ 촛불 켜는 기부금은 3유로. 동전이 모자라서 5유로 기부하고 꼬꼬도 촛불 하나 켜두고 왔습니다. 초에 불은 옆에 벽에 보면 길쭉하게 불을 켜는 도구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됩니다. 꼬꼬는 그걸 몰라서 당황했다지요~ ㅋㅋㅋ

 

수바라치 작품성인 조르디 조각상

 이제 수도원 밖으로 나오면 아까 올라왔던 길에 수바라치의 작품인 성인 조르디 조각상이 보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수난 파사드를 건축한 분이죠~

 여기에서도 와말남이 움직이는 대로 조각상의 시선이 따라 움직입니다.^^

하늘을 날아보자 여행의 즐거운 점프샷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점프샷도 찍어 봅니다. 잘 뛰었죠? ㅎㅎㅎ 새파랗게 맑고 청량한 하늘과 울퉁불퉁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 그리고 여행 중반에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를 줬던 수도원의 성당. 이 모든게 와말남의 마음 속에 콕 박혔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괜시리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갑니다.

푸니쿨라 케이블카산 호안 전망대를 가기 위한 푸니쿨라 케이블카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푸니쿨라라고 불리는 케이블 카를 타면 산 정상의 산 호안 전망대에 올라 더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말남이 여행했던 때에는 점검을 위해 운행이 중지된 상태여서 아쉽게도 전망대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라 수 있지만.... 와말남이 등산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몬세라트 역 맞은 편에 있는 까페테리아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학교 급식실처럼 쟁반을 들고 줄을 따라 가면서 먹고 싶은 메뉴를 담은 뒤 줄 마지막에 계산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더라구요~ 크게 맛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한 끼 때우기에는 충분합니다. 오징어 튀김이 보들보들하더라구요~^^

 이제 이 철로를 따라 쭉~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갈 겁니다.

산악열차산악열차 입니다.

산악열차 매표소산악열차를 타는 몬세라트역

 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여기 몬세라트 역에서 Julia 버스가 아닌 산악열차와 R5 기차를 타고 갑니다.

 역 안에 이렇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계가 있네요~

 바르셀로나로 가는

 성인용 티켓을

 편도로 구매합니다.

 전광판에 다음 출발 산악열차의 시간이 뜹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15시 15분 열차를 타겠네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산악열차는 매시간 15분에 출발합니다. 미리 알아두시고 몬세라트 구경할 때에 돌아갈 시간을 가늠하면서 하면 좋겠지요? 와말남은 14시 15분 산악열차를 아깝게 놓쳐서  한 시간을 더 관광해야 했답니다.

 

산악열차산악열차 플랫폼의 중요 팁!

 산악 열차 출발 시간에 맞춰 티켓을 밀어 넣고 한 층 내려오면 이렇게 산악 열차 플랫폼이 나타납니다. 여기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했던 한 가지! 열차는 두 개의 철로 중 어디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정답은 사진상에 보이는 오른쪽 플랫폼이었습니다. 잊지 마세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좋은 자리에 앉아 가려고 하다보니 막상 저 자리에 서면 엄청 고민됩니다. 후후~ 그리고 또 하나의 팁!! 산악열차가 생각보다 깁니다~ 플랫폼 저쪽 끝까지 가서 기다리셔도 되요~!!^^

Monistrol de MontserratMonistrol de Montserrat 역입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20여 분 달려서 도착한 곳은 Monistrol de Montserrat 역입니다. 이곳에서 FGC R5 열차로 갈아타고 바르셀로나 시내의 에스파냐 역까지 갑니다.

 저기 열차가 들어오네요~ 혹시 잘 모르겠다 하더라도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분들만 따라가면 되니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에만 있다가 이렇게 근교로 나와 자연 풍경에 취해도 보고 바위산 위의 수도원도 돌아보고 하니 가슴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 일정 중 반나절 정도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몬세라트에도 한번쯤 들러보세요! 산 위에 있어 기온은 좀 낮으니 따뜻한 옷 챙기시구요~ 유럽 각국의 성당의 매력에 푹 빠진 와말남은 다음 유럽 방문 때에는 바티칸이 있는 로마를 가봐야 겠단 다짐을 하며 바르셀로나로 돌아 옵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뀌메뀌메(Quimet Quimet)로 타파스 먹으러 달려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