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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떠나는 여행

뀌메뀌메(Quimet&Quimet), 타파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그 곳!

Barcelona, Spain

2018년 1월 17일

몬주익 성 산책 후 타파스 바 뀌메뀌메(Quimet&Quimet)로: 바르셀로나의 식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르셀로나 여행 네 번째 날입니다. 와말남과 꼬꼬는 아침 일찍 몬세라트로 출발해 높은 바위산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 내 성당도 둘러보고 소년 합창단의 합창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의 에스파냐 역에 내려 바르셀로나로 돌아갑니다. 바르셀로나 지도 상 서쪽에 위치한 에스파냐 역에 내리는 김에 근처 몬주익 언덕에 위치한 몬주익 성을 구경한 뒤 타파스 맛집인 뀌메뀌메(Quimet&Quimet)에도 가보려고 합니다.

 잠깐 들렀던 몬주익 성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몬주익 분수쇼를 볼 수도 없고 해서(2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 토 저녁에 분수쇼 운영)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보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에스파냐 광장에서 150번 버스를 타고 몬주익 언덕의 성으로 향합니다.

 

 몬주익 성 내부를 관광하고 싶었지만 30분 후에 관광시간이 끝나는데 괜찮겠냐는 가드 분의 질문에 그냥 몬주익 성 주변을 걸으며 산책만 하고 내려왔습니다. 세계 3대 분수쇼라는 몬주익 분수쇼도 못 본 것이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ㅠ.ㅠ 아쉬움은 뒤로 하고 바르셀로나 거리의 정취도 느낄 겸 와말남과 꼬꼬는 걸어서 뀌메&뀌메(Quimet&Quimet)로 향합니다.


Quimet & Quimet

주소: Carrer del Poeta Cabanyes, 25

오픈 시간: 월 - 금요일 낮 12시 ~ 오후 4시, 오후 7시 ~ 밤 10시 30분 <토,일요일 휴무>

 에스파냐 광장에서 쭉 걸어오다 이렇게 버거킹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뀌메뀌메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와말남과 꼬꼬가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 30분 경. 7시 오픈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커다란 붉은색 문 앞에서 뀌메뀌메 오픈을 기다렸습니다. 하나 둘 뀌메뀌메를 찾은 사람들이 늘어나더라구요~ 7시가 되자 문이 열리고 차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첫 눈에 들어온 뀌메뀌메의 모습은 참 독특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정말 작았고 내부 인테리어의 주를 이루는 것은 수많은 종류의 술병들입니다. 꼬꼬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딱히 정해진 자리도 없이 들어오는 사람들에 밀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음식들이 진열된 쇼케이스의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고 섰습니다. 뀌메뀌메에는 앉는 좌석이 없습니다. 여기는 레스토랑이 아니고 타파스 바(Bar)여서 그런지 이렇게 모든 손님이 서서 타파스를 먹습니다.  오후 2시 경에 점심을 먹고 저녁을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먹는 스페인 사람들은 저녁 6시에서 7시 쯤 타파스라는 음식으로 요기를 한다고 합니다. 이 때는 음식 먹는 것 보다는 간단히 배를 채우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뀌메뀌메도 정해진 테이블이 없이 손님 모두가 이렇게 비좁은 바에 섞여서 타파스를 즐기도록 해놓은 걸까요? 아무튼 와말남과 꼬꼬는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서서 음식을 먹는 이 경험이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합니다.^^

 타파스 재료들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 와말남과 꼬꼬는 메뉴판을 보며 뭘 먹을지 고민합니다.

 

 타파스는 주문한 뒤 요리가 되기를 기다려 먹는 음식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 놓은 재료들로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스페인 사람들은 다양한 타파스를 술(주로 와인)과 함께 즐긴다고 하더라구요~

 타파스의 한 종류인 몬타디토 메뉴(빵 위에 재료를 얹은) 중에서 그 유명한 꿀 연어 타파스를 찾았습니다.

 오~ 여기 연어&꿀 몬타디토가 보입니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니 얼른 주문해야겠지요? 물론 흑맥주도 한 잔씩 주문합니다.^^

 이 맥주는 와말남이 흑맥주를 다 먹고 한 잔 더 시킨 이름이 기억 안나는 어떤 맥주입니다.

 호우~ 새콤한 요거트 위에 듬뿍 담긴 싱싱한 연어~ 그리고 그 위에 흘러내리는 꿀~ 바로 이 맛입니다!! 와말남과 꼬꼬가 좋아하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 요거트와 연어와 꿀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더라구요~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꼭!!! 맛봐야 합니다!!! 꼭이요!!!

꿀연어 타파스 한 입~ 흑맥주 한 입~ 맥주가 술술 넘어갑니다.

 왼쪽에 단발머리의 여성분이 뭔가 사장님인 듯한 포스를 풍기시더라구요~ 옆 사람이 너무 붙길래 와말남이 자리를 좀 비켜줬더니 이 사장님께서 와말남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당신이 선점한 당신 자리인데 왜 비켜주냐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와말남과 꼬꼬의 주문을 맡아 아주 재빨리 메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다른 손님들은 와인을 한 잔씩 주문했네요? 와말남도 와인도 마셔볼 걸 그랬습니다.

 두 번째로 시킨 새우와 캐비어가 들어간 타파스 입니다.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밑에 깔린 파프리카를 캐비어와 같이 먹는 그 맛도 굿~~

 와말남은 개인적으로 이 새우 타파스가 꿀&연어 타파스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이 메뉴 말고도 세 번째로 참치와 토마토가 들어간 타파스도 먹었는데 메뉴들이 다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다보니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 보이시나요? 구글 평점 4.5점인 맛집답습니다~ 작은 공간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복닥복닥 어깨를 부딪혀 가며 음식을 먹으니까 왠지 메뉴 하나하나가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밖에서 가게 내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면 아마 맨 뒤로 가 줄을 서지 않고는 못 베길 것 같습니다. ^^

 바깥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구요~

 마지막으로 와말남과 꼬꼬는 먹어본 세 가지 타파스 중 자신의 넘버원 타파스를 한 번 더 먹기로 했습니다. 꼬꼬는 연어&꿀 타파스를 와말남은 새우&캐비어 타파스를 주문했네요~

 더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뀌메뀌메를 나섭니다. 비좁은 공간에서 서서 먹다보니 오래 머무를 수는 없겠더라구요~ 하지만 음식 맛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나중에 언젠가 바르셀로나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여기 뀌메뀌메는 꼭 들를 겁니다. 한국 오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올 걸 그랬나 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훌륭했던 타파스의 맛이 혀 끝에 아련히 맴도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