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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말남의 일상

와이프 말을 잘 듣는 남자의 2017년 티스토리 블로그 결산에 대한 단상.

  우리가 죽은 후에는 누가 우리를 기억해주지? 라는 질문을 자주 하던 꼬꼬의 말에 와말남은 딱히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구요? 저희 부부는 딩크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록을 남긴다면 어떤 연유에서든 누군가는 검색을 통해 와말남의 블로그에 접속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이런 일상을 기록했던 부부가 있었구나라고 한 번 쯤이라도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와말남은 불특정 다수에게 꼬꼬와 함께 했던 삶의 흔적 남기기로 결심하고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2017년 3월 즈음,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곳 티스토리에 와말남과 꼬꼬의 공간 만들었습니다. 이 곳의 글들은 모두 자연스레 꼬꼬에 관한 것들로 채워지게 되었고 와말남은 사랑하는 와이프와 공유한 일상에 대한 기록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와말남'이라 정한 필명도 '와이프 말을 잘 듣는 남자'의 줄임말로 정하고 말입니다. ㅎㅎㅎ

 직업상 일상의 대부분을 사람이 많은 곳 또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곳에 있어야 하다 보니, 와말남은 쉬는 날엔 외출을 하기 보단 집에서 편히 쉬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마침 블로그의 시작과 맞물려 부서 이동이 있으면서 예전보다 조금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꼬꼬와 보낼 시간도 조금 더 늘게 됩니다. 다행히도 맛집 탐방부터, 미드 함께 보기, 예쁜 까페 찾아가기 등 다양한 일들을 꼬꼬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와말남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의 대부분이 꼬꼬와 함께한 날들에 관한 기록이 된 것입니다.

 3월부터 시작하게 된 티스토리 블로그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블로그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개념도 잡혀 있지 않았던 와말남에게 너무나 벅찬 과제였습니다. 한 개의 포스팅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글 쓰는 습관이 손에 익지 못한 탓인지 하나의 포스팅을 완성하는 일이 부담으로만 느껴졌습니다. 9개월 차 블로거이지만 공백기간이 무려 약 5개월이나 되는 와말남의 블로그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말하듯이 쉽게, 적어보면 어떨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던지면서 좀 더 마음을 편히 가지고 꾸준히 포스팅을 하다보니 재미가 붙기 시작했고, 와말남과 꼬꼬의 모든 일상은 그제서야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하는 자세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전문 블로거는 아니지만 알리고 싶은 필요한 정보나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들을 포스팅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적다보니 하나 둘 씩 글이 발행될 때마다 함께 늘어나는 뿌듯함에 와말남은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카테고리에 추가되는 항목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와말남의 대표 카테고리는 미드와, 일상(이런저런 일들이 다 들어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패한 카테고리도 있어서 조만간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블로그에 재미를 붙이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영국식 베이커리로 유명한 안국역 까페, 레이어드" 포스팅입니다. 와말남의 블로거 방문객이 일일 평균 100-120 명 즈음 됐을 무렵 갑자기 폭발한 방문객 수! 오후 2시 쯤 오늘은 몇 명 들어왔을까 기대하며 티스토리 앱으로 확인하던 그 때 눈에 들어온 숫자!! 무려 700여 명!( 그 날 총 방문객 수는 만 이천 여명!) 제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와말남의 블로그를 공격하는 줄 알고 이런 신참 블로그도 누가 공격을 하나?라는 생각에 어리둥절하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폭발한 방문객 수의 원인은 다음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와말남의 글이 걸려있었던 것이었음을 확인하고 진짜 너무 기뻐서 꼬꼬와 행복한 5일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난생 처음 포털 사이트 메인에 글이 걸려 방문객이 약 5일간 엄청나게 들어오면서 댓글들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댓글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맛이 없다, 실망이다, 얼마 받고 써 준 글이냐 등등 좋지 않은 내용 댓글들이 주르륵 달렸습니다. 와말남이 쓴 모든 포스팅은 꼬꼬와 함께 하면서 정당하게 값을 지불하고 그 날 그 곳에서 느꼈던 생각이나 기분에 대해 진솔하게 적은 글들이기에 와말남의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다 그 당시의 생생한 기록이라고 생각했기에 모든 댓글은 삭제 없이 그대로 두었습니다. 나중에는 이것 조차도 추억이 되겠지요.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와말남과 꼬꼬는 주력 포스팅을 결정해 봅니다. 그결과  '맛집 탐방', '예쁜 까페', '넷플릭스(결제)미드'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나머지 내용들은 모두 '일상' 카테고리에 넣고 있는 중인데 어느 정도 포스팅의 갯수가 늘어나면 분야별로 카테고리를 더 자세히 나눠볼까도 고민 중입니다.

 정성스럽게 작성한 포스팅에 공감이 눌러질때면 그 순간 만큼 기분이 좋을 때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초보 블로거인 와말남에겐 공감을 눌러주시는 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공감을 눌러달라고 부탁은 하지 않습니다. 내공을 쌓으며 포스팅을 꾸준히 하다보면 더 많은 분들이 공감을 눌러주실 거라는 큰 희망을 꿈꿔 봅니다.

 2017년의 와말남 블로그에 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짧은 기간 임에도 184,650이나 다녀가셨다니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와말남이 블로그에 더 큰 애정과 용기를 갖게 하는 데에 원동력이 된 어느 까페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이때부터인지 일일 방문객수는 평균 400명을 넘기 시작했고, 현재는 700명이나 되는 분들이 방문해 주십니다. 2018년에도 열심히, 꾸준히 포스팅 하다 보면 한 걸음 더 도약할 계기가 되는 기회가 또 오겠지요?

 블로그란 무엇인가? 항상 생각해 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글들이 포스팅되는 컴퓨터 안의 작은 세상에 아주 작은 와말남의 기록.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었지만, 와말남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하는 일상에 대한 기록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들을 먼저 경험해보고 알려드리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