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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를 위한 소소한 이벤트

1년에 한 번인 화이트데이 이벤트!!

사탕보단 초콜릿을!!!




    와말남은 화이트데이 날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직업상 퇴근 시간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없이 퇴근을 준비하던 찰나!!
       
    오늘은 화이트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그것은 나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미처 준비할 생각을 못하기도 했지만, 발렌타인데이날 초코렛의 초도 못 본
       와말남이었기에 퉁 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척 하기엔 와말남은 용기가 없었다. ㅎㅎ
       회사 앞 고디바가 재빨리 떠올랐고 가서 적당한 크기의 벨기에산 초콜릿을 
       구매하였다. 

    순간!!! 선물만 있는건 의미없어! 직접 쓴 카드나 
    편지가 있어야 하는 법이야!

       라는 그동안의 꼬꼬의 세뇌교육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매장은 영업을 종료하는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오랫동안 머물면서
       카드에 뭐라 적을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그랬다!! 나는 세뇌당한 것이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꼬꼬는 언급이 없었다. 단지 카드만 언급했을 뿐이다


    먹어라! 쪼꼬렛!!!

       단 두 단어!! 이 얼마나 센스 넘치는 와말남인가.. 그렇게 난 뿌듯한 마음으로
       초코렛을 안고 퇴근을 하였다.

       띵동띵동 누르려는 찰나!! 순간 떠오른 화이트데이의 깜짝 이벤트
       그래! 퇴근과 동시에 초코렛을 주면, 보통의 남편과 다를바가 없다!
 
    실망이 크면 기쁨은 두배!!!

       그렇다. 나는 조용히 집으로 들어가 초코렛을 침대 이불 속에 감추고 
       아무일 없는 듯 퇴근 인사를 하며 씻고 잘 준비를 하였다.
       왜냐!!!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근을 해야 하는 힘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울컥.

       침대에 누웠다.. 이제 슬슬 꼬꼬가 자려고 와서 이불을 뒤척이다 초코렛을
       발견하면 완전 기쁘겠지? 라는 생각에 빨리 자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잠은
       안오고 꼬꼬도 안오고;;;;;

    그렇다! 꼬꼬는 사천성 게임에 빠졌고, 
    현재 이벤트 중이란다.

       큰일이다, 꼬꼬가 오지 않는다… 머리를 써야 한다.. 빨리 아이디어가 떠올라야 한다.
       그래야 빨리 잘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꼬꼬를 보고싶기도…

    여보~~ 나 여보 없으니까 잠이 안와~~~ 빤니와!!

       그렇다 애교작전을 펼칠 때인 것이다…. 꼬꼬는 으이그~ 하면서 알겠다고 하고도 시간을 좀
       끌다 드디어 나타났다.
       나는 괜히 등 돌리고 자는 척을 했고 침대로 온 꼬꼬는 이불 속의 초코렛을 발견!!!!!

    유레카!!!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역시 실망 후에 기쁨은 두 배 아니 세 배인 듯하다.
      한 가지 내 마음속에 걸린 꼬꼬의 또 다른 세뇌!!!

    여보! 선물만 있음 안돼!! 그 안에 반짝거리는 
    무엇인가가 핵심이야!!!!

      그렇다 이번 이벤트에 그 핵심이 없다.. 그게 계속 맘에 걸렸다. 하지만 실망을 주고
      기쁨을 주니 그렇게 세뇌시켰던 꼬꼬마저 핵심은 잊은 모양이다. ㅋㅋ


    아무튼 이번 화이트데이는 성공적이었다.

      

      꼬꼬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인증 사진을 찍고 누워있는 와말남에게 궁디 팡팡을 해주었다.  

      (초코렛 안에 함께 있었던 무료 쿠폰북을 핵심으로 받아들인걸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