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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다니는 맛집 검증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의 맛집 : 세컨드키친(SECOND KITCHEN)

 유독 비 오는 주말이 많았던 올 봄. 간만에 주말 근무가 없는 와말남은 화창한 봄도 느낄 겸 꼬꼬를 데리고 데이트에 나섭니다. 오늘도 역시나 장소는 꼬꼬가 정합니다. 지난 5월 1일에 오픈해 요즘 아주 핫하다는 그 곳. 바로 "사운즈한남"입니다. 사운즈 한남은 도심 속에 자리 잡은 복합 문화 공간이라 하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곳인지 와말남도 궁금해져서 발걸음도 가볍게 서둘러 걸어갑니다. 에어팟을 하나씩 나눠 끼고 햇살을 받으며 꼬꼬와 손잡고 걸으니 참 좋네요^^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가서 걷다가 제일기획 건물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 쭉쭉 걸어갑니다. 

 

 

 제일기획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내리막길 초입의 건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아랫 동네로 내려 오는 방법도 있지만 와말남은 이 길을 선택! 다행히도 여기 이 좁고 가파른 계단길을 꼬꼬가 재밌어 했답니다. 널찍하고 평평하게 잘 포장된 거리보다 가끔은 이런 오래된 느낌의 길을 걷는 것도 일상의 재미가 되네요^^ 굽 있는 신발 신고 계단 내려가기 싫을 수도 있었을텐테 오히려 재밌어 하고 좋아해주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도 서로 코드가 맞아 마냥 즐겁기만한 우리 부부입니다. ㅋㅋㅋㅋ

  

 

 오래 걷지 않아 바로 만난 사운즈 한남. 겉으로 보기엔 사방이 막힌 최신식 건물의 느낌 정도? 내부가 보이지 않아 비밀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도 살짝 나구요~ ㅎㅎㅎ 사진 왼쪽의 입구로 들어가 봅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벽돌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오른쪽에는 오르오르라는 안경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아!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 곳이지! 하며 안으로 더 쑥 들어갑니다.

 

 

 건물에 둘러싸인 내부에는 이렇게 넓은 광장과 벤치들이 놓여 있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초록의 나무에 대비되는 빨강의 강렬한 벤치들이 이 공간의 포이트가 되는 듯 합니다. 많은 커플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뻐보입니다. 역시나 저 빨강의 벤치가 가장 인기가 좋군요~ 1층에는 "콰르텟(Quartet)"이라는 까페와 "일호식"이라는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콰르텟 까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해서 점심을 먹은 뒤에 들르려고 했지만 배가 불러서 다음을 기약하고 왔습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니 독특한 그림들이 걸려 있는 작은 갤러리도 눈에 들어 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픈 와말남과 꼬꼬는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오늘의 목적지, "세컨드키친"으로 고고~

 

 

 오늘 와말남이 점심을 먹을 곳은 여기 "세컨드키친"입니다. 원래는 같은 한남동이지만 리첸시아가 있는 쪽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사운즈한남의 오픈과 함께 이곳으로 이전해 왔다고 하더라구요.

 

 

 메뉴들을 살짝 둘러보니 생각보다 메뉴는 좀 단촐한 느낌이 드네요~

 

 

 

 전체적으로 브라운 톤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식당 내부가 넓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주방의 모습은 이렇게 오픈이 되어 있구요~

 

 

 예약은 따로 하고 가지 않았는데 식당이 붐비지는 않아서 바로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손님들이 몰려들어 북적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리 셋팅이 되어 있던 테이블의 모습. 저 가죽의 나이프 포크 케이스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한 컷! ㅎㅎㅎ

 

 

 메뉴를 둘러봅니다. 오늘의 애피타이저와 파스타를 셋트로 즐길 수 있는 런치 스페셜이 있고,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 그리고 디저트와 커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런치 코스가 있네요. 마지막으로 단품으로 주문이 가능한 메뉴판과 와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와말남은 런치코스 하나를 주문하고 여기에 메인요리와 디저트,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를 추가했습니다.

 

 

 버터와 함께 나온 식전빵입니다. 근데 버터 왜이리 조금 주셨을까요? ㅋㅋㅋㅋ 팍팍 좀 주시지~

 

 

 크랜베리 아몬드 바게트와 버터가 발라진 식빵이네요~ 빵들은 모두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빵에 아직 온기도 남아 있어서 좋았구요~ 식빵 모양의 빵은 버터 향이 나면서 아주 부드럽고 폭신하더라구요~~^^

 

 

 

 

 와말남이 주문한 기네스~!!  사진에는 없지만 꼬꼬는 런치 코스에서 쿨 민트 아이스 티를 주문했습니다. 평범한 민트향의 시원한 차였다고~

 

 

 런치 코스의 애피타이저입니다. 향긋한 송로버섯 벨루테.

 

 

 

 벨루테는 화이트 루에 화이트 스톡을 넣고 만든 소스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생선을 넣으면 생선 스톡을 넣으면 피쉬 벨루테가 치킨을 넣으면 치킨 벨루테가 되는 건데 우리가 주문한 것은 송로버섯이 들어간 버섯 벨루테인 것이지요. 와말남 인생에서 처음으로 맛 본 메뉴입니다. 무슨 맛일지 정말 궁금해하면 한 입 입에 넣은 순간~~ 우와~~~~혀 끝에 느껴지는 송로 버섯의 향이 정말 진하고 깊습니다. 캐러멜라이즈드된 양파의 달콤한 맛이 살짝 쌉쌀하기도 한 버섯과 잘 어우러져서 그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이 송로버섯 벨루테만 먹으러 또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기 방문하신다면 송로버섯 벨루테는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강추!!와말남은 식전빵에도 찍어서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싹 비웠답니다.

 

 여러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휴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중에 나이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이렇게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인 장소들을 꼭꼭 방문하자고 꼬꼬랑 얘기했습니다. 노인이 된 와말남과 꼬꼬의 모습이 지금은 잘 그려지지 않지만 말입니다. ㅎㅎㅎ

 

 

 애피타이저가 끝나자 메인 디쉬를 서빙해 주셨습니다. 런치 코스에 포함된 오늘의 해산물과 파스타와 부드럽게 조리한 갈비살과 공주 밤입니다.

 

 

 와말남은 느끼한 크림 파스타가 땡겼지만 오일 파스타가 나왔더라구요~

 

 

 치즈 가루를 이렇게 듬뿍 갈아서 뿌려주고 가셨습니다. 먹으면서 알았지만 이렇게 듬뿍 뿌려진 치즈가 이 파스타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오일 파스타이기에 기본적으로 아주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곁들여진 채소와 토마토, 그리고 생선살이 각자가 가진 본연의 맛들을 다 잘 가지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 맛들이 또 다들 잘 어우러집니다. 포크에 돌돌 말아 한 입에 넣고 씹다 보면 오일 소스가 잘 녹아든 파스타 면 맛도 고소하고 그러다 보면 상큼한 토마토 맛도 나고 또 토마토가 없어졌나 싶으면 채소의 맛이 나다가 생선살의 바다 맛으로 마무리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짭쪼롬한 저 치즈 가루가 심심할 수 있는 오일 파스타에 포인트가 딱 되줍니다! 와말남은 애피타이저의 충격(?)이 너무 강했던지라 파스타는 나름 평범하게 느껴졌는데 꼬꼬는 파스타도 맛있다며 아주 좋아했습니다.

 

 

 두 번째 메인요리인 부드럽게 조리한 갈비살과 공주 밤.

 

 

 

 음식은 확실히 입으로 즐기기 전에 눈으로도 즐기는 것이 맞습니다. 재료들이 가진 색감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플레이팅된 것을 보면 말이죠~

 

 

 갈비살은 썰면서부터 그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나이프를 댄 순간 부드럽게 쓱~ 고기의 결대로 찢어지면서 입으로 쏙 들어온 갈비살은 흡사 장조림과 같은 맛을 냈습니다. 그러나 짜지 않고 담백하더라구요 같이 조리된 채소들은 푹 익혀진 것이 아니어서 본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굿~ 옆에 공주 밤 소스에 갈비살을 찍어서 먹으니까 또 굿!! 소스가 밤맛이 살짝 나긴 했지만 아주 부드럽더라구요~ 같이 있던 양파가 아주 새콤하면서 와인 맛도 나는 듯 해서 갈비살과 함께 먹으니 입맛을 돋구워 줍니다.

 

 

 

꼬꼬도 맛있다며 계속해서 먹고 또 먹고~ 그러고보니 꼬꼬는 다 맛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또 다른 메인 디쉬 중 하나였던 항정살과 라즈베리의 맛도 궁금하다며 아주 잘 먹습니다.

 

 

 메인요리를 끝내고 나니 테이블을 다 정리하고 디저트를 주십니다. 디저트는 화이트 초콜릿 머랭과 산딸기,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레몬 그라스 소르베입니다.

 

 

 

 

화이트 초콜릿 머랭과 산딸기의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화이트와 레드의 멋진 조화! 보기만해도 아주 맛있습니다.^^

 

 

 위에 얹어진 화이트 초콜릿 머랭은 잘 깨서 밑에 아이스크림과 산딸기와 함께 먹습니다. 달콤함의 극강!!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그 새콤달콤한 맛이 주는 임팩트는 아주 강렬합니다.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고~ 와말남의 맘에 쏙 들었습니다. 금방 사라져 버리는 그 맛을 또 느끼러 다시 와야겠습니다.

 

 

 다음은 레몬 그라스 소르베.

 

 

 

 와말남의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켜 본 메뉴입니다. 소르베가 뭐냐고 묻자 꼬꼬가 샤벳트 같은 거라고 대답해 주길래 검색해 보니까 맞네요~ 샤베트(셔벗)의 프랑스 말인데 샤베트와 달리 우유를 넣지 않은 것을 소르베라 하고 샤베트보다 부드럽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 저 알알이 들은 젤라틴인 듯 했습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그냥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예상 가능한 맛일거라 생각해서 관심을 안보였었는데 갑자기 꼬꼬가 얼른 먹어보라고 재촉합니다.

 

 

 짜잔~ 이렇게 안쪽에 노오란 레몬그라스가 숨어있더라구요~ 이 디저트 이름이 레몬그라스 소르베였는데 레몬그라스를 잊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코코넛이 들어가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에 레몬그라스의 새콤한 맛이 훅 들어옵니다. 차가운 메뉴인지라 그 새콤한 신맛이 더 극대화 되는 듯 하구요~ 코코넛의 느끼한 맛을 레몬그라스가 상큼하게 잘 잡아줘서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아주 상큼한 디저트였습니다. ^^

 

 

 

 화창한 날씨에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이 한껏 좋아진 사운즈한남에서의 데이트였습니다. 세컨드키친의 음식들이 양이 많은 편은 아니였지만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먹어서인지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긴 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지나쳤던 갤러리도 잠깐 구경하고 다시 천천히 걸어 나왔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1층 까페 콰르텟도 꼬꼬가 무척이나 궁금해했지만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하면서 말이죠~ 여유가 느껴지는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식도락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여기 사운즈한남이 딱!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