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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다니는 맛집 검증

예스러움의 정취에 흠뻑~ 서촌 한옥 까페 "베어(bear)까페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4월 어느 날. 삼청동 쪽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서촌으로 넘어갑니다. 전에도 서촌에 있는 한 까페를 포스팅 한 적이 있듯이 요즘 종종 찾게 되는 곳입니다. 조금은 정적인 듯한 조용한 골목골목이 매력이 있는 곳이더라구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산책 겸 천천히 걸으며 도착한 곳은 "베어(bear)까페." 이곳도 역시 꼬꼬의 pick입니다. ㅎㅎㅎ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곳은 '킨포크'와 '베어'라는 잡지를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하더군요~ 지인이 전에 이곳에서 스몰웨딩을 했었어서 꼬꼬가 이미 알고 있었던 곳이라 했습니다. 모르는 게 없는 꼬꼬~ ㅡ.ㅡ;; 

 

 

 

 

 대리석의 마블 테이블과 골드 컬러가 주를 이루는 매우 모던하고 화려한 느낌의 카페들과는 입구의 모습부터 확연하게 다르지요? 어느 누구라도 들러서 쉬어 가라고 말하듯 내부가 잘 보이도록 입구는 완전히 오픈되어 있습니다.

 

 

정오에 오픈해서 저녁 7시면 문을 닫습니다. 오픈 시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은 휴무이구요.

 

 

 한옥의 예스러움이 그대로 잘 느껴지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듯도 합니다. 자칫 차분한 분위기를 깨뜨릴까 싶어서 말소리도 크게 내면 안될 것 같구요~ 한옥의 나무결과 흰색 페인트의 철제 의자의 언발란스함이 이곳의 매력인 듯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베어까페 내부 중앙에 자리한 자그마한 정원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빗방울과 함께 맡아지는 흙냄새도 좋고 멋드러진 소나무도 좋구요~ 정원이 보이도록 배치한 커다란 통창 뒤 툇마루에 앉아 차를 마신다면 어느 양반댁 자제가 부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ㅋㅋㅋㅋㅋ 정원이 보이는 자리도 탐이 났지만 오늘은 함께한 일행이 여럿이라 카페 내부로 들어갑니다.

 

 

 우선 음료를 주문해야겠지요? 그리고 카페에 왔으니 디저트도 빠질 수 없습니다. ㅎㅎㅎ

 

 

 

 휘낭시에랑 마들렌의 모습도 보이고, 여러 가지 종류의 케이크도 보입니다.

 

 

 케익만 주문해서 먹고 왔지만 마들렌과 휘낭시에 맛도 궁금하긴 하네요~

 

 

 차의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오디 레몬에이드나 생강라떼처럼 한국적인 메뉴가 있는 것도 재밌네요~ 맛이 궁금해서 오디 레몬에이드와 생강라떼를 주문했는데 생강청이 다 떨어져서 주문이 안된다 하시는 바람에ㅠㅠ 그냥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떼를 시켰습니다.

 

 

 

 카페의 가장 넓은 공간에는 이렇게 커다란 테이블이 있어서 삼삼오오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구석구석 이인용의 작은 테이블들도 있구요~ 아무래도 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인지라 널찍한 하나의 내부가 보이기 보다는 나뉘어진 작은 공간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뉘어진 작은 공간들에는 인테리어 소품들이나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게 흰색만 사용한 내부의 인테리어가 한옥 자체가 가진 나무색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듯 합니다.

 

 

 

 계산대 옆에도 이렇게 엽서와 작은 원고지, 책이 진열되어 있어 눈길이 가게 합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내부 곳곳에는 이렇게 벽면에 글귀들이 적혀있습니다. 하나씩 찾아서 그 뜻을 음미해 보는 여유도 가져보구요~ ㅎㅎㅎ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커피 맛은 평범합니다. 와말남은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데 신 맛이 베이스인 아메리카노라 와말남 입에 맞지 않기는 했지만요.

 

 

 케익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딸기 케익은 생딸기도 듬뿍 들어가 있고 시트가 아주 촉촉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자꾸자꾸 손이 갑니다. 후훗~

 

 

 초코케익도 많이 달지 않아서 굿~!! 초코맛은 아주 진했고 같이 나온 아이스크림과 먹으니 딱!입니다. ㅎㅎㅎ

 

 

 꼬꼬가 주문한 오디 레몬에이드. 평범한 레몬에이드에 오디청을 넣어서 색다른 맛이랍니다. 꼬꼬가 먹어보라며 권했지만 오디 조각들이 치아에 낄까봐 와말남은 사양했더랬죠 ㅋㅋㅋㅋㅋ 아주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라고 했습니다. 날씨가 더 더워지면 오디 레몬에이드가 인기겠네요~

 

 

 바닐라 라떼 맛은 평범했습니다. 여기 베어카페는 커피 맛이 좋다기 보다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즐기러 들르면 좋을 듯한 곳입니다.

 

 

 여기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 보며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을 뻔 했습니다. ㅎㅎㅎ

 

 

 따뜻한 날엔 여기 이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어도 좋겠구요~^^

 

 

 큰 길 가가 아닌 작은 골목 골목을 돌아 위치한 베어카페. 세련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런 곳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고상한 멋을 은은하게 풍기고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쩌면 오늘 내린 비가 베어카페의 매력을 더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마음이 차분해지는 차 한 잔의 여유가 생각나는 분은 한 번 들러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서촌을 좀 더 탐방해 보고 싶은 와말남의 포스팅을 마칩니다.